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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책임감↑" 관객들이 더 애정하는 김혜수

"계속 영화해 주셔서 감사해요" 미안함을 표하는 김혜수에게 관객들이 위로를 건넨다. '김혜수 원톱 누와르물'로 홍보된 영화 '미옥(이안규 감독)'이 혹평 속에, 흥행과는 멀어졌다. 배우들마저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다. 영화는 관객들이 기대했던 완성도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검사(이희준)까지 벼랑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다. 관객들이 '미옥'에 더욱 분노한 이유가 있다. 영화 개봉 전 진행된 홍보·마케팅 포인트가 관객들이 실제 영화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범주에서 훨씬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미옥' 측은 애초 제목이었던 '소중한 여인'에서 '미옥'으로 제목까지 변경했다. 여성 캐릭터 김혜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는 현정(미옥·김혜수)이 아닌 상훈(이선균)의 이야기였다. 상훈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스토리는 상훈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상훈이 벌여놓은 판이다. 여기에 현정이 어쩔 수 없이 합류하는 식으로 흘러간다. 비주얼부터 액션까지 김혜수가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캐릭터가 아닌 영화 전체를 봤을 때 '김혜수의 영화'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특히 언더보스 김혜수에 '모성애'라는 키워드까지 끼얹으면서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혼란스러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김혜수·이선균이 개봉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반응을 예측, 배우이자 관객으로서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자 관객들의 혼란은 '시놉사기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결국 개봉 후 '미옥'은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혜수는 "내가 원했던 모성애는 지금 영화에 담긴 모성애가 아니다. 최대한 드라이하게 그려지길 바랐다"고 밝혔고, '미옥'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로 '여성 중심 누와르'를 꼽았던 이선균은 "원래 시나리오는 사건 중심의 누와르가 아니었다"며 "또 제목이 '미옥'이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생각하는 그림이 있지 않겠나. 반응이 염려되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융단폭격을 맞는다면 기분좋을 배우는 아무도 없다. 일부 배우들은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개봉 후 무대인사 등 홍보에 일절 참여하지 않으면서 감정상태를 은연중 내비치는 경우도 있다. '망하고 있는 영화'의 무대인사는 분위기도 최악이다. 하지만 '미옥' 팀은 개봉 첫 주 무대인사를 비롯해 정해진 홍보일정을 100% 소화하고 있다. 책임감이 뒤따른 행동이다. 이에 수준 높아진 영화팬들은 작정하고 배우들을 위로하기 위해 일부러 영화관을 찾고 있다. 똑똑한 관객들은 이미 알고 있다. 배우들은 이런 영화를 보여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미안함을 표했고, 그들을 위로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 됐다. 특히 마케팅에 '이용 당한' 김혜수는 누구보다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 지난 주말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관객들은 "김혜수"를 끊임없이 연호했고, 무대인사가 끝난 후 스크린 앞으로 달려가 직접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계속 영화해 줘 감사하다"는 진심어린 인사도 이어졌고 김혜수는 감동받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위로에 김혜수는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영화 관계자는 "감독이 사고쳐 팬들이 마지막까지 위로한 '불한당'과 비슷하다. 결과는 아쉽지만 배우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이는 배우들이 현재 영화를 소비하는 관객들의 수준을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향후 작품 선택과 촬영 과정에 분명한 영향이 끼쳐질 것이다"며 "'미옥'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김혜수 개인 뿐만 아니라 여성 영화에 대한 응원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2017.1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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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미옥' 김혜수의 선택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다르게 나온 것은 맞아요. 부정할 수 없죠." 배우도 아쉽고, 관객도 아쉬운 결과다. '김혜수 원톱 주연 누아르물'이라고 홍보가 된 영화 '미옥(이안규 감독)'은 마케팅 방향과 다른 스토리로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혜수는 배우로서 할 일을 완벽하게 끝마쳤음에도 관객들에게 미안함을 내비치고 있다.가뭄에 콩 나듯 등장하는 여성 중심 영화이기에 안타까움의 깊이는 더욱 크다. 과감한 액션에 도전했고, 본인의 이미지를 이용해 '언더보스 나현정'을 탄생시켰다. 입에 착착 감기는 차진 욕설에 섹시함과 카리스마가 한데 뒤섞인 분위기는 김혜수가 얼마나 많은 애정으로 작품에 나섰는지 고스란히 보여 준다."그래서 민폐가 되면 안 되는데…"라고 읊조린 김혜수는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여린 성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타고난 깡이 없어 체력으로 버텼다는 김혜수는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톱 배우의 위치를 지키고 있으면서도 "운 좋은 연예인이다" "여전히 은퇴를 고민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인터뷰 말미에 김혜수는 자리를 정돈하는 취재진에게 "예민한 질문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드라이하게 넘어가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더 이상 덧붙이지 않아도 김혜수의 모든 심경을 함축해 주는 한마디였다. - 본격적인 액션 연기는 처음이다."엄청 오래 찍었는데 엄청 짧게 나와 당황했다.(웃음) 액션 자체도 힘들었지만 날씨까지 추워 혼났다."- 후유증은 없었나."애초 시작부터 따져 봐야 할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는 '차이나타운'을 할 때 '소중한 여인'이라는 제목으로 제안이 들어왔으니까 꽤 오래됐다. '굿바이 싱글', 드라마 '시그널'보다 오래된 작품이다. 수정고만 8번을 받았는데 결국 제작은 '굿바이 싱글' '시그널' 그리고 '소중한 여인' 순서가 됐다. 초반에 액션팀과 인사하고 3년 만에 다시 만나 만든 작품이다."- 액션 연습을 3년 동안 한 것은 아닐 텐데."한번 몸을 풀러 액션 스쿨에 방문했는데 내가 평소에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이다 보니 당연히 완전 못했다.(웃음) 운동신경 자체가 없는 편은 아닌데 제작진·무술팀과 촬영에 임박해서 준비하는 것이 낫겠다고 합의했다. 근데 새 작품들을 찍으면서 본의 아니게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굿바이 싱글'이 끝나고 이틀 뒤에 '시그널'의 촬영에 들어갔고, '시그널'이 끝나고 역시 일주일도 안 돼 '미옥'의 촬영을 진행했다. 그것도 '시그널'팀에서 내 분량만 먼저 찍어 줘서 가능했다." - 불안감이 컸을 것 같다."'이럼 안 되는데 어떡하지' 싶더라. 다행인 것은 '시그널' 액션팀이 '미옥' 액션팀과 같아 '시그널'을 찍을 때 액션팀에서 내 스타일을 다 파악해 놨다는 것이다." - 육탄전에 장총까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액션을 모두 소화했다."엽총을 쏘는 신이 초반에 나오는데 너무 무거워서 깜짝 놀랐다. 총을 조준하고 있으면 '액션!' 소리가 들릴 때까지 버티지 못하고 팔이 쭉 내려갈 정도였다. 맨몸 액션은 초보들이 몰라서 하는 실수를 몇 번 한 것만 빼면 예상보다 잘 끝났다."- 직접 해 보니 어떻던가."첫날은 근육통에 시달려 죽는 줄 알았다. 안 쓰던 근육을 쓰니까 몸에서 비명을 지르는 것 같더라. 몸져누워 있어야 하는데 촬영은 해야 하니까 아픈 몸을 이끌고 나가 이를 악물고 찍었다. 그럼 또 몸이 풀렸다. 아프고 풀리는 것이 무한 반복됐다. 현장에 물리치료 선생님이 오셔서 그 도움을 받기도 했다."- 액션을 왜 싫어했나."두려웠다. '미옥'을 시작할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이 액션이었다. 이전에도 액션 영화가 간간이 들어왔지만 무서워서 거절했다. '미옥'을 통해 용기를 얻었고 데뷔 이래 처음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내 나이에 맞는 액션 영화가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작품이 좋다면 또 해 볼 것 같다. 그땐 더 잘 준비해서 제대로 해 보고 싶다."- 하이틴 스타일 때 '태권소녀' 모습도 보이지 않았나. "(웃음) 대과거다. 태권도는 초등학교 때 1년 정도 했다. 그때는 잘했다.(웃음) 겨루기 대회에 나가는 거면 못했을 텐데 태권도는 기본적으로 폼을 배우지 않나. 그것도 학교에 태권도 시범단이 있었는데 그 유니폼이 입고 싶어 시작한 것이다. 너무 멋졌고 부러웠다. 태권도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②편에서 계속조연경 기자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인터뷰①] '미옥' 김혜수의 선택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인터뷰②] 김혜수 "'타짜' 때 욕 못해 대사바꿔…또 짤릴까 걱정" [인터뷰③] 김혜수 "저 안 강해요, 죽겠어요" 2017.11.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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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혜수 "저 안 강해요, 죽겠어요"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다르게 나온 것은 맞아요. 부정할 수 없죠." 배우도 아쉽고, 관객도 아쉬운 결과다. '김혜수 원톱 주연 누아르물'이라고 홍보가 된 영화 '미옥(이안규 감독)'은 마케팅 방향과 다른 스토리로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혜수는 배우로서 할 일을 완벽하게 끝마쳤음에도 관객들에게 미안함을 내비치고 있다.가뭄에 콩 나듯 등장하는 여성 중심 영화이기에 안타까움의 깊이는 더욱 크다. 과감한 액션에 도전했고, 본인의 이미지를 이용해 '언더보스 나현정'을 탄생시켰다. 입에 착착 감기는 차진 욕설에 섹시함과 카리스마가 한데 뒤섞인 분위기는 김혜수가 얼마나 많은 애정으로 작품에 나섰는지 고스란히 보여 준다."그래서 민폐가 되면 안 되는데…"라고 읊조린 김혜수는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여린 성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타고난 깡이 없어 체력으로 버텼다는 김혜수는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톱 배우의 위치를 지키고 있으면서도 "운 좋은 연예인이다" "여전히 은퇴를 고민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인터뷰 말미에 김혜수는 자리를 정돈하는 취재진에게 "예민한 질문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드라이하게 넘어가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더 이상 덧붙이지 않아도 김혜수의 모든 심경을 함축해 주는 한마디였다. >>②편에 이어- 고민이 많은 것 같다."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복에 겨운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난 이 일을 오래 했다. 나이도 많다. 근데도 '이 일이 맞나? 지금이라도 관둬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 누구든 쉽게 납득하지 못할 만한 고민이다."그렇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난 분명 운이 좋은 연예인이다. 그것도 오랫동안 아주아주 운이 좋았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복잡하지 않나. 보이는 것과 진짜가 일치하면 너무 좋겠지만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꽤 많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간극을 느끼는 것인가."일을 일찍 시작하기도 했지만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생활 반경이 편협하다. 스펙트럼 자체가 넓지 않다. 이런 이야기도 굉장히 조심스럽다. 안 그런 분들이 분명 계실 테니까.(웃음) 같은 직업을 갖고 있어도 다른 삶을 사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편협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캐릭터를 만나고, 전혀 다른 인물들을 관찰하고, 정보를 통해 배우고 얻게 되는 기회가 있지만 항상 멀리 있는 기분이 있다."- 캐릭터의 성격과 상관없이?"'미옥'의 언더보스, '차이나타운'의 엄마, '굿바이 싱글' 여배우 모두 마찬가지다. 여배우 역할이라고 해서 나와 좀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 배우 김혜수는 강한 이미지가 있다."나 안 강하다. 죽겠다.(웃음) 이 일을 하다 보면 오기가 있어야 하고, 강해야 할 때가 많다. 깡이라고 한다. 근데 난 깡을 타고나지 못했다. 대신 체력을 타고났다. 배우들을 보면 기질적으로 강한 사람들이 많은데 난 그게 되게 부럽다. 나는 기질이 강한 것이 아니라 체력이 강하다. 예쁘고 여린 친구들은 의지로 버티다 탈진한다. 그런 면에서 내 의지의 레벨은 떨어진다. 다만 체력이 버텨 내는 것이다. 어릴 땐 '왜 난 저게 아니고 이거지?' 싶기도 했다."- 가만히 있어도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하지 않나."우리 일이 되게 집요하고 가끔은 강해야 하다 보니 없던 것이 생겨날 때는 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는데 카리스마가 왜 필요한가. 피곤하게. 좋게 이야기하니까 카리스마지 괜히 분위기 이상하게 조성해서 신경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진짜 왜 그러나 모르겠다. 그런 것 싫어한다.(웃음)"- 차기작은 IMF 시대를 다룬 '국가부도의 날'이다."아직 오픈하면 안 될 이야기들이 있다. 살짝만 말하자면 그 작품은 시나리오를 보고 잠을 못 잤다. 화가 나서 잠이 안 오더라. '이건 무조건 해야 해'라고 결정했다. 알고 있지만 그보다 더 모르는 이야기가 많아 검색해 보기도 했다. 그 작품도 진짜 잘해 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조연경 기자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인터뷰①] '미옥' 김혜수의 선택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인터뷰②] 김혜수 "'타짜' 때 욕 못해 대사바꿔…또 짤릴까 걱정" [인터뷰③] 김혜수 "저 안 강해요, 죽겠어요" 2017.11.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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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혜수 "'타짜' 때 욕 못해 대사바꿔…또 짤릴까 걱정"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다르게 나온 것은 맞아요. 부정할 수 없죠." 배우도 아쉽고, 관객도 아쉬운 결과다. '김혜수 원톱 주연 누아르물'이라고 홍보가 된 영화 '미옥(이안규 감독)'은 마케팅 방향과 다른 스토리로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혜수는 배우로서 할 일을 완벽하게 끝마쳤음에도 관객들에게 미안함을 내비치고 있다.가뭄에 콩 나듯 등장하는 여성 중심 영화이기에 안타까움의 깊이는 더욱 크다. 과감한 액션에 도전했고, 본인의 이미지를 이용해 '언더보스 나현정'을 탄생시켰다. 입에 착착 감기는 차진 욕설에 섹시함과 카리스마가 한데 뒤섞인 분위기는 김혜수가 얼마나 많은 애정으로 작품에 나섰는지 고스란히 보여 준다."그래서 민폐가 되면 안 되는데…"라고 읊조린 김혜수는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여린 성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타고난 깡이 없어 체력으로 버텼다는 김혜수는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톱 배우의 위치를 지키고 있으면서도 "운 좋은 연예인이다" "여전히 은퇴를 고민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인터뷰 말미에 김혜수는 자리를 정돈하는 취재진에게 "예민한 질문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드라이하게 넘어가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더 이상 덧붙이지 않아도 김혜수의 모든 심경을 함축해 주는 한마디였다. >>①편에 이어- 욕설 연기도 굉장히 차지게 하더라."어우, 다행이다. 욕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타짜' 때 '너구리 너는 머릿속에 마요네즈만 들었니?'라는 대사가 있는데 원래는 더 욕을 하는 것이었다. 근데 (최동훈) 감독님이 내가 욕하는 것을 듣고 대사를 바꾸시더라. 그때 '아, 난 욕은 안 되나 보다' 했다. 왜 배우들을 보면 영화에서 욕을 엄청 잘하지 않나. 실제로는 안 한다. 연기인 것이다. '난 왜 안 되지' 답답했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도전해 봤다. 한 번 겪은 것이 있으니 '혹시 또 잘릴까' 싶었는데 잘 나왔다니 고마웠다."- '모성애' 소재는 '미옥'에서도 빠짐없이 등장하더라."개인적으로 최대한 차갑고 시크하게 처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우리 영화의 정체성은 누아르다. 물론 그래서 소홀히 다루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 어떤 이유 때문인가."나현정은 아주 어릴 때 아이를 낳았고, 일을 하는 목적이 뚜렷하다. 누리고자 하는 것들이 연관돼 있을 수도 있지만, 내 아이가 있다는 것 역시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 다만 아이하고 친분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모성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설사 그런 것이 있다 하더라도, 모성이 너무 강한데 감춘 여자라 하더라도 드라이하게 표현됐으면 싶었다." - 영화는 다른 방향으로 편집됐다."관객들 입장에서 '어떻게 저럴 수 있어?'라고 생각할 정도로, 영화가 끝났을 때가 돼서야 느껴지는 감정이 있기를 바랐다. 내 생각은 그랬다. 근데 그 부분은 영화에서 좀 다르게 표현된 것이 맞다. 익숙하고 덜 신선하다. 일부러 다르게 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과정을 통해 같은 것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여성 액션 영화의 한계일까."과거 뤽 베송의 '니키타'를 굉장히 감명 깊게 봤다. 친구들에게 '나를 김키타로 불러!'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웃음) 그런 영화에 끌린다. 멋지잖아. 영화를 하고 있지만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누아르 장르를 좋아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밀도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쓸쓸한 여운까지 담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킬빌'도 너무 좋다. 그런 작품들을 보면 여성 액션 영화라고 한계가 있는 건가 싶다. 근데 또 좋은 영화를 떠올려 보면 손에 꼽힌다. 그 정도로 없다는 것이다."- '미옥'은 김혜수 원톱 누아르물로 홍보되고 있다."너무 부담된다. 마케팅 차원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관객 분들이 '왜 여성 영화는 늘 제한적이냐'고 하신다면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여성들은 남성 중심의 작품에서든, 캐릭터적으로든 대부분 주체적이지 못하고 능동적이지 않다. 영화를 보겠다는 결정권자들이 여성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성이 멋지게 나오는 것을 보고 싶지 않겠나.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 지속적으로 줄기차게 나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떤 면에서 부담감을 느끼는 것인가."시작할 때는 어쨌든 내 작품이니까 그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지금은 '김혜수, 여성 중심 누아르'가 부각되니까 꼭 누아르가 아니더라도 '더 잘할 수 있는 누군가, 더 잘할 수 있는 배우의 가능성을 절대 막아서는 안 되는데'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 나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관객들이 진심으로 여성 영화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김혜수만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김혜수라서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내가 아닌 누구라도 계속해 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김혜수라서 주목받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그래서 '민폐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쨌든 '미옥'은 만들어졌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 말씀드리고 싶다.">>③편에서 계속조연경 기자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강영호 작가 [인터뷰①] '미옥' 김혜수의 선택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인터뷰②] 김혜수 "'타짜' 때 욕 못해 대사바꿔…또 짤릴까 걱정" [인터뷰③] 김혜수 "저 안 강해요, 죽겠어요" 2017.11.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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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 '미옥' 원맨쇼 비밀병기, 웃음+찌질+긴장 다 잡는다

배우 권율이 우정 출연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한다.영화 '미옥(이안규 감독)'은 조직의 언더보스 나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달려온 조직의 해결사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욕에 사로잡힌 검사 최대식(이희준)까지 얽히고설킨 세 사람의 파국으로 치닫는 욕망과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다. 영화 '박열(17)', '최악의 하루(16)', '사냥(16)', '명량(14)', '잉투기(13)', '피에타(12)'를 비롯해 드라마 '귓속말(17)', '한번 더 해피엔딩(16)', '식샤를 합시다2(15)' 등 다양한 장르 속에서 매력을 발산해온 권율은 '미옥'에서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과 마주하고 있다. 극중 권율이 맡은 역할은 나현정과 그녀가 몸담고 있는 재철 그룹에 복수심을 품고 있는 인물 공명이다. 범죄조직의 보스인 공명은 재철 그룹에 새로운 사업 제안을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나현정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인물로 극에 팽팽한 긴장을 불어넣는다. 또한 권율은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오랜 숙적이 되어버린 나현정을 향한 분노와 캐릭터의 악랄함을 표현하기 위해 기존의 스위트한 이미지를 벗고 가죽, 퍼 등 화려한 의상으로 변화를 주며 캐릭터 구축에 고심했다. 예민하고 날카로운 듯 하면서도 결핍있는 인물 특유의 찌질함과 톡톡 튀는 비주얼까지 권율이 등장하는 순간 순간마다 영화관은 웃음이 빵 터지거나 숨막히는 긴장감에 휩싸이는 등 극과 극의 분위기로 돌변, 몰입도를 높인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전하며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권율의 활약은 '미옥'의 색다른 관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7.11.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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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IS] '女파워' 고두심·김혜수, '히어로' 토르 ·마동석 잡을까

간만에 등판하는 여성 파워다. 부동의 1위 토르와 마동석을 잡기 위해 고두심과 김혜수가 출격한다. 고두심과 김혜수는 9일 각각 영화 '채비(조영준 감독)'와 '미옥(이안규 감독)'을 개봉시킨다. 두 편 모두 오랜만에 여성 캐릭터가 영화의 주연으로 무게중심을 잡아 영화계는 물론, 영화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느와르와 드라마. 장르의 다양성을 꾀하기에도 딱 좋다. 몇 개월간 오락으로 버무려진 스크린이 새로운 장르로 뒤덮일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검사(이희준)까지 벼랑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다. '채비'는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김성균)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 (고두심) 씨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가뭄에 콩나듯 등장하는 여성 영화인 만큼 '미옥'과 '채비'는 개봉 자체만으로도 반갑다. '믿고보는'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여색하지 않을 정도로 연예계와 충무로에 잔뼈가 굵은 고두심 김혜수에 대한 신뢰도 남다르다. 이번 영화에서 고두심은 장애가 있는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내야 하는 엄마를 연기했고, 김혜수는 조직 2인자이자 언더보스로 분해 역대급 섹시미와 카리스마를 뽐낸다. 고두심이 가장 잘하는 엄마 연기, 영화 팬들이 김혜를 통해 보고 싶었던 비주얼과 분위기가 찰떡같이 담겨있다. 물론 공통 키워드는 빠질 수 없다. 엄마. 즉 '모성애'라는 것이다. '채비'는 애초 엄마와 아들 이야기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만, '미옥'에도 모성애는 등장한다.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포인트를 김혜수라는 개연성이 살린다. 사실상 두 엄마의 대결이다. 그리고 엄마의 힘은 강하다. 실제 '미옥'은 현 박스오피스 1위 '부라더(장유정 감독)'를 꺾고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채비'는 사이즈가 다소 작은 영화인 만큼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매율은 톱10에 머물러 있다. 입소문이 날대로 난 '토르: 라그나로크'와 '부라더'는 쉽게 꺾을 수 없는 거대한 장벽임에 틀림없다. 마블을 등에 업은 '토르: 라그나로크'나 나오면 터지는 마동석의 운빨이 만만찮다. 과연 '미옥'과 '채비'가 반가운 여성파워, 그리고 엄마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7.11.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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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①] 김혜수 "삭발에 과도한 탈색, 두피+피부 화상"

김혜수표 파격 느와르의 탄생이다. 영화 '미옥(이안규 감독)'이 6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 날 시사회는 기자간담회 없이 오로지 상영만 진행, 배우들은 홍보사를 통해 영화를 보고난 후 모두가 가질만한 공통적인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전했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검사(이희준)까지 벼랑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다. 이번 영화에서 김혜수는 언더보스 나현정으로 분해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뽐낸다. 단순한 카리스마 뿐만 아니라 전무후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섹시미는 물론 모성애까지, 남배우도 부러워할만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혜수이기 때문에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혜수는 '미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얽히고설킨 세 인물의 관계 속에서 각자가 지키고자 하는 소중함의 가치가 충돌하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특히 나현정은 모든 것을 떠나 평범한 생활을 꿈꾸는 사람이란 점에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캐릭터 준비 과정과 촬영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나현정은 안팎으로 준비할 것이 많은 캐릭터렸다. 감독님과 수시로 의견을 교환했고, 현장에서는 특히 이선균 씨와 작품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리고 액션팀과의 호흡이 상당히 좋았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첫 액션 촬영이었던 폐차장 액션 장면은 공명 일당과 대적하는 장면이었는데 추위와도 싸워야 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 촬영 기간 동안 작은 부상은 부지불식간에 수시로 생기기 마련이다. 다행히 사고라 할만한 큰 부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혜수가 생각하는 나현정의 매력포인트는 욕망을 감춘 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 김혜수는 "범죄 조직 2인자로 매우 치밀하게 일하고 인정도 받는 캐릭터지만, 욕망은 감춘다. 평범한 삶을 꿈꾸며 모든걸 끝내기를 소망한다. 그런 아이러니한 점이 캐릭터의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귀띔했다.김혜수에게도 '미옥'의 액션은 도전이었다. 액션과 함께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동시에 표현해야했기 때문. 김혜수는 "액션신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편집 과정이 일반 장면과 달라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느와르라는 장르를 좋아해 기회가 된다면 더 제대로 준비해서 새롭게 도전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김혜수는 반 삭발에 탈색까지 비주얼 변신도 과감하다. "나현정 캐릭터는 외적인 변화도 컸고 장르의 특성상 요구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회상한 김혜수는 "작업을 전제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능동적으로 제안하는 편이다. 각 팀들과의 의견교류와 소통을 통해 조율과 테스트를 거친 후 감독님이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나현정 헤어스타일은 직접 제안했고, 감독님 분장팀 의상팀과 시간을 두고 오래 회의를 거쳤다"고 털어놨다. 김혜수는 "의외로 짧고 밝은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1주일~열흘에 한 번은 탈색을 해야 했는데 삭발한 우측 두피와 얼굴 가장자리에 약품으로 인한 화상을 입었다. 다행히 작품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회복됐다"고 덧붙였다.김혜수가 꼽은 '미옥'의 관람 포인트는 서늘한 가을의 계절감과 쓸쓸한 인물들의 감정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것. 거칠고 복잡한 과정을 마무리하는 나현정의 차갑고 간결한 모습이 '미옥'을 완성한다. 여배우 원톱 주연 느와르, 김혜수의 변신과 도전만으로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미옥'은 9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미옥'①] 김혜수 "삭발에 과도한 탈색, 두피+피부 화상" ['미옥'②] 이선균 "女느와르라 더 매력적…김혜수 매번 놀라게 해" ['미옥'③] 이희준 "손발 묶인채 수조촬영…물공포심 후유증" 2017.11.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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